"하이브리드 독주 끝났다"…전기차 판매 2배↑, 친환경차 '양강 구도'

"하이브리드 독주 끝났다"…전기차 판매 2배↑, 친환경차 '양강 구도'

상반기 전기차 19만8509대…전년比 113.6% 급증
하이브리드 34.1%·전기차 23%대…친환경차 비중은 사상 최대 수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가 사실상 독주해왔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가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EV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전기차를 체험하는 참관객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는 19만8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6% 급증했다. 전체 차량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대까지 높아졌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28만9814대가 판매됐고 전체 차량 판매량 중 34.1%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친환경차 시장 최대 차종으로 자리하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앞서지만, 지난해까지 하이브리드에 크게 밀렸던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과 신차 출시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전기차가 시장에 투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여기에 현대차 아이오닉9과 기아 EV4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기차 라인업도 한층 다양해졌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BYD 프레스 브리핑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차 대표 (2) [사진=BYD]

수입 전기차의 가격 경쟁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 모델을 비롯해 BYD, 폴스타 등 수입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와 차종이 다양해졌다.

특히 BYD는 자체 배터리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관람객들이 자동 충전 로봇을 활용한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을 바라보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그렇다고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꺾인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팰리세이드 등 대형 차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제네시스도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는 EV3·EV4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결국 소비자 선택은 사용 환경에 따라 갈리고 있다.

충전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주행 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전기차를 선택하는 반면, 장거리 운행이 많거나 충전 시간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식이다.

친환경차 전체로 보면 시장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전체 차량은 85만636대였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57.8%에 달했다.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일부 소비자만 선택하는 차종이 아니라 신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전기차가 신차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전기차 신차 출시와 보조금 정책에 따라 두 차종 간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