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코너로 남겨라" VS "식상해질 것."
잘 나가는 '고음불가'를 패러디한 장동민의 '저음불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아예 고정코너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쇄도할 정도다.
'고음불가'는 KBS 2TV 개그콘서트가 2006년 설 특집 때 처음 선보인 코너. '고음불가'의 주역인 이수근-류담-변기수 등 개그맨들은 고음처리해야할 부분을 저음으로 불러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장동민이 지난 9일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선보인 '저음불가'는 바로 이 '고음불가'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날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부른 장동민은 '제니퍼' 김재욱, '전국1등' 유상무를 양쪽에 세우고 '악을 쓰는' 고음의 향연을 벌였다.
'저음불가'는 순식간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점령하면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 "오랜만에 신나게 웃었다"
방송 직후 KBS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온통 '저음불가' 얘기로 들뜷었다. 이 중 상당수는 '저음불가'를 아예 고정코너로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고정코너가 될 경우엔 금방 식상해질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 cradtife는 "저음불가 때문에 오랜만에 눈물나도록 웃어봤다"며 "고음불가도 재미있지만 저음불가는 정말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b1o42b 역시 "고음불가와 저음불가는 극과 극인 만큼 대결 형식으로 코너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고 greatjoy도 "만사마 이후 제대로 한 번 웃어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고정코너를 만드는 데 반대 입장을 보이는 팬들도 만만치 않다.
pajamaji는 "저음불가 때문에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면서도 "고정프로라면 금방 식상해질 것이다"고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sprite21c도 "요즘 시청자 입맛이 얼마나 짧게 변하는지 안다면 그렇게 시원하게 한 번 웃겨주고 쿨하게 접는게 좋을 듯 싶다"며 고정코너 불가론에 한 표를 던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랜 연습과 노력을 통해 고음불가를 선보인 것에 반해 저음불가는 단 한 번으로 뜬다면 좀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 담당 PD "고정 코너로 하면 식상할 것"
네티즌들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개그콘서트 김석현 PD는 "저음불가가 그렇게 뜨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는 "한 차례 이벤트성으로 한 것이며 반전의 의미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해 고정코너에 대한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PD는 "고정코너를 한다해도 시청자들은 금방 식상해 할 것이다"며 "한 차례 '고음불가'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동민은 '이소룡이 간다'는 코너에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저음불가'와 같은 이벤트는 아주 많다"고 말해 앞으로도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그콘서트 팬들은 언제 또 다시 이런 깜짝 코너를 볼 수 있을지 일요일 오후를 고대할 것으로 보인다.
/강필주기자 letmeou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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