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한국 기업들의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SK와 HD현대 등 국내 기업들이 테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가운데 한국 원전 기업의 미국 및 글로벌 SMR 공급망 진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의장과 만나 테라파워의 SMR 사업 현황과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 지역에서 4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했으며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트륨 원자로는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모듈당 345MW 규모다.
김 장관은 해외 SMR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사업 수행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계획된 예산과 기한 내 사업을 완료하는 역량이 중요한 만큼 한국 기업들이 테라파워의 SMR 사업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MR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원자로를 반복 생산하는 ‘SMR 표준화 보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라파워의 표준설계와 한국의 대량 양산이 가능한 원전 공급망을 결합할 경우 SMR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운영을 통해 대기업의 주기기 제작 역량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한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테라파워의 생산거점이 되고 국내 기업들이 핵심 공급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면담 이후에는 김 장관과 빌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가운데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 간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테라파워 SMR 사업 개발 및 미국 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SMR 시장은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SMR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형성 초기인 만큼 한국 기업의 해외 SMR 노형 투자와 사업개발, 공급망 진입이 원전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