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가 올해 상반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ASIC 개발과 양산, 설계자산(IP)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신규 수주 1189억원, 매출 94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81억원)보다 97% 늘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1684억원)의 71%, 연간 매출(1209억원)의 78%를 달성했다.

ASIC 개발 매출 541억원…전년比 2배 이상
ASIC 개발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5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칩 사양 정의와 IP 선정부터 로직·물리 설계, 패키징(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맡는 '양산 확정형 턴키(일괄)' 수주가 확대된 결과다.
이 사업은 개발을 의뢰한 완성품 제조사와 서비스 사업자가 해당 칩의 최종 사용처인 만큼 개발 초기부터 양산처와 물량이 상당 부분 확정되는 구조다. 세미파이브는 현재 진행 중인 ASIC 턴키 프로젝트들이 향후 양산 매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 수주 423억원…반년 만에 작년 연간치 2배
양산 사업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42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212억원)의 약 두 배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56억원에서 2분기 267억원으로 71% 증가했다.
2분기 해외 고객사 수주는 121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약 45%를 차지했다. 일본 AI 반도체 양산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해외 물량 유입도 본격화됐다. 양산 사업은 마스크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고객사 제품의 수명주기 동안 구매주문서(PO)를 지속해서 확보하는 구조다.
IP 매출 325억원…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서
자회사 아날로그비츠의 IP 사업은 상반기 매출 3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305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수주는 3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415억원)의 77.3%를 달성했다.
빅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과 실리콘 검증을 마친 저전력 혼합신호 IP를 기성품 형태로 다른 데이터센터 사업자에도 공급하면서 반복적인 라이선스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2·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 공정용 IP 매출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3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포인트(P)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1.5%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대비 47.0%P 개선됐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상반기 실적은 ASIC 턴키, 양산, IP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확장형 사업 모델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확보된 수주잔고와 양산 물량의 순차적 반영, 신규 ASIC 개발 파이프라인 확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성장세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