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장마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이 다시 탐방객을 맞는다.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을 직접 걸으며 분단의 역사와 접경지역의 생태환경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파주시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에 대비해 임시 중단했던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파주 코스’를 내달 2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DMZ 평화의 길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접경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탐방 프로그램이다. 파주 코스에는 평소 일반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제한되는 철책 인접 구간 등이 포함돼 있어 기존 관광지 중심의 안보관광과는 다른 현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시는 탐방객들이 접경지역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걸으며 DMZ의 자연환경과 분단의 흔적, 남북 교류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두 개의 테마노선을 운영한다.

□ 도라전망대부터 도라산역까지…두 개 코스로 나눠 운영
1코스는 임진각을 출발해 생태탐방로를 지나 도라전망대와 도라산평화공원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평일 오전과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도라전망대는 파주 접경지역을 대표하는 전망시설로 DMZ 일대와 북측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여기에 생태탐방로와 평화공원을 연계해 접경지역의 자연환경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경험하도록 노선을 구성했다.
2코스는 임진각을 출발해 생태탐방로와 제3땅굴, 도라산역 등을 둘러보고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경 일대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해당 코스는 평일 오후에 운영된다.
특히 제3땅굴과 도라산역 등은 한반도 분단과 남북관계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제3땅굴이 군사적 대치의 역사를 상징한다면 도라산역과 남북출입사무소 일대는 남북 교류와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 코스 안에서 분단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시는 이처럼 기존 관광시설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DMZ 생태환경과 역사·안보·평화 관련 시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탐방객들이 접경지역의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소규모 사전예약제로 운영…회당 최대 20명
테마노선은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운영되며 회당 참가 인원은 최대 20명이다. 코스별 운영 시간과 요일이 다른 만큼 참가 전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접경지역 특성상 일반 관광지처럼 자유롭게 출입하는 방식이 아닌 사전예약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참가 희망자는 ‘DMZ 평화의 길’ 및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두루누비’ 누리집이나 두루누비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탐방 일정과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장마철 동안 탐방객의 안전을 고려해 테마노선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9월부터 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 접경지역 관광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MZ를 품고 있는 파주는 임진각과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접경·평화 관광자원이 집중된 지역이다.
또 DMZ 일원은 장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독특한 자연생태계가 유지돼 역사·안보 관광뿐 아니라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DMZ 평화의 길은 과거의 군사적 대립을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생태 보전과 평화의 가치를 체험하는 관광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파주시 역시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면서 임진각을 중심으로 한 평화·생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명희 관광과장은 “DMZ 평화의 길은 어려운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직접 걷고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길”이라며 “많은 분이 DMZ 평화의 길을 걸으며 생태와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