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각각 1조원, 6000억원 줄어드는 등 급증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부동산 정책 변화가 향후 대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은 경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8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 1조4000억원에서 2월 2조9000억원, 3월과 4월 각각 3조5000억원을 기록하다 5월 9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6월부터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등) 역시 증가 폭이 줄었다. 7월 주담대 증가폭은 전월(4조5000억원) 대비 둔화한 3조5000억원, 기타대출은 전월(3조8000억원)보다 축소된 2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보다 줄었다.
은행권으로 범위를 좁혀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4000억원 증가한 1194조8000억원이었다. 6월 증가 폭(7조6000억원)에 비해 줄어든 규모다.
은행 주담대 증가 폭은 3조4000억원으로 전월(4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4~5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 증가의 영향이 이어졌지만, 전세 거래가 줄고 기 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타대출은 개인 주식투자 둔화 등으로 지난달 증가 폭이 2조원을 기록하며 전월(3조3000억원)에 비해 완화됐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주담대와 기타대출 잔액은 각각 948조4000억원, 245조4000억원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한 142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5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제2금융권의 경우 가계대출이 8000억원 증가하며 전월(8000억원)과 큰 차이 없는 증가 폭을 유지했다.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증가세로 바뀌었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금융당국과 한은은 대출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7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지난달 대비 감소했지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과거 평균치 대비 여전히 높고 연간 총량 관리 목표 기준으로도 한도 소진 속도가 빨라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과 세제개편안, 주택공급과 금융지원 대책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가 8월 이후 대출 수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