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한미 'SMR 동맹' 국내 원전 공급망으로 확대 논의

빌 게이츠 방한…한미 'SMR 동맹' 국내 원전 공급망으로 확대 논의

14일 정기선·한총리 등 회동…한미 차세대 원전 협력 논의
HD현대·SK·한수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까지 공급망 확대 주목
테라파워 케머러 원전 건설 본격화…K-원전 공급망 참여 확대 전망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창업자이자 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지난 13일 방한한 가운데 14일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정계 인사와 회동은 물론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재계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원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이츠 이사장은 전날 오후 9시 20분께 김포공항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방한은 테라파워가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는 등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이뤄진 만큼, 국내 원전 기업들과의 구체적인 협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한성숙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조정식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국회와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SMR 산업 육성을 비롯한 한미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테라파워와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한 HD현대·SK·한수원 등과의 사업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회장과의 회동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테라파워 공급망 참여 확대와 차세대 원전 사업의 구체화 여부가 주목된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테라파워(TerraPower)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과 22일(금)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HD현대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인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S)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차세대 원전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SK그룹과의 협력 논의도 주목된다. 테라파워 주요 주주인 SK그룹은 게이츠 이사장과의 회동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올해 1월 테라파워 지분 4000만달러를 인수했으며, 국내 원전 기업들의 테라파워 공급망 참여가 확대되면서 미국 차세대 원전 시장을 겨냥한 한미 원전 협력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 테라파워 간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이사장은 두산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회동을 가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테라파워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존 업무협약(MOU)을 넘어선 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SMR 사업 참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SMR이 차세대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SMR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특별법을 기반으로 창원·부산·경주 등에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국내 제작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