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교육이 2030년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핵심은 기술도, 제도도 아닌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이다.
경북교육청이 인공지능(AI) 시대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앞으로 4년간 경북교육의 틀을 바꾸는 ‘2030 대전환’의 막을 올렸다.

경북교육청은 13일 포항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경북교육 2030 대전환 추진단, 지역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교육 2030 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단순한 정책 발표회가 아니다. ‘2030의 질문, 경북교육의 약속’을 주제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경북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교육공동체와 공유하고, 그 약속을 학교 현장에서 실제 변화로 만들어내겠다는 선언의 자리였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임종식 교육감이 직접 공식 선포한 경북교육의 새로운 비전이다.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
학생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출발점에 놓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각자가 가진 재능과 꿈을 발견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이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할 교육지표로는 ‘나답게·새롭게·다함께’가 제시됐다.
정책은 △AI 전환 △맞춤성장 △안심학교 △지역상생 △공감행정 등 5대 방향으로 구체화했다.
경북교육의 변화를 이끌 핵심 대전환 과제로는 △뜻대로 꿈대로(大路) △사람 중심 AI 교육 △초연결 경북학교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경북교육 세계로 등 5개 중점과제를 내세웠다.
결국 AI라는 거대한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학생의 꿈과 성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교육’이 경북교육 2030 대전환의 중심축인 셈이다.
이번 비전은 교육청 내부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청사진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됐다.
경북교육청은 두 차례 설문조사를 비롯해 ‘학교의 목소리’ 플랫폼, 직속기관·교육지원청 현장 소통, 정책 협의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았다.
이 과정은 이날 ‘계획에서 실행으로’라는 경과 보고를 통해 AI 음성과 아카이브 화면으로 소개됐다.
현장에서 던진 수많은 질문과 고민이 하나씩 모이고, 논의와 검토를 거쳐 경북교육의 새로운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영상 ‘한 아이의 열두 해’는 이날 선포식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018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 아이의 성장앨범을 통해 지난 8년간 경북교육의 변화가 학생의 학교생활과 성장에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되짚었다.
이어 2030년까지 남은 4년 동안 학생들이 학교와 교육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질문으로 던지면서 ‘왜 지금 경북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한가’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정책을 설명하는 방식도 달랐다.
‘미리 가 본 2030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공개수업 형식으로 미래 학교의 모습을 보여줬다.
5대 정책 방향을 다섯 교시로 구성해 AI교육 클러스터, 학생 맞춤형 학습 튜터링, 마음회복 통합지원팀, 하이브리드형 미래학교, 현장체험학습 원스톱 지원 등이 실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바꿀지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냈다.
정책 용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래서 학생들의 교실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행사의 마지막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완성했다.
‘디지털 공동 서명식: 2030, 함께 만드는 미래’에서 임 교육감과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 대표 8명이 디지털 서명에 참여했다.
행사 전 모바일과 행사장 전자 방명록을 통해 모인 교육공동체의 서명과 메시지까지 더해지자 대형 LED 화면에 ‘2030’과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이라는 새로운 비전이 완성됐다.
이날 행사는 경북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 ‘맛쿨멋쿨TV’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대전환의 성패를 ‘현장 실행력’에서 찾았다.
임 교육감은 “경북교육 2030 대전환은 현장의 질문을 정책과 실행으로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나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전 선포가 일회성 행사나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정책 실행체계까지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 선포한 비전과 약속을 2027년 주요업무계획과 예산, 조직과 성과관리에 구체적으로 반영해 선언에 머물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