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보유세 부담에 주택사업 심리 '뚝'…수도권 15.5p↓

대출·보유세 부담에 주택사업 심리 '뚝'…수도권 15.5p↓

수도권 지수 101.6→86.1…전국은 0.7p 내린 88.6
PF 조달비용·미분양 부담에 자금조달지수도 5.2p↓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축소와 금리 인상, 세제개편안에 따른 보유세 강화 논의가 맞물리며 수도권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급락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8.6으로 전월 89.3보다 0.7p 하락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주택사업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사업자가 개선을 전망한 사업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전국 지수의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흐름이 엇갈렸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월 101.6에서 이달 86.1로 15.5p 급락했다. 지난달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80선으로 밀려났다.

경기도는 105.7에서 83.7로 22.0p 떨어져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도 113.1에서 92.8로 20.3p 내렸고, 인천은 86.2에서 81.8로 4.4p 하락했다.

주산연은 금융여건 악화와 과세 강화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주요 은행이 주택구입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구입에 따른 금융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경기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거래 제약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논의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비수도권 전망지수는 전월 86.6에서 89.1로 2.5p 상승했다. 광역시는 0.2p 오른 91.7, 도 지역은 4.3p 상승한 87.2로 각각 집계됐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가 94.4에서 110.5로 16.1p 오르며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 주택시장과 사업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종은 100.0에서 92.8로 7.2p 하락했다. 부산은 5.6p 내린 77.7, 대전은 1.3p 하락한 87.5, 대구는 0.8p 떨어진 81.8을 기록했다. 울산은 전월과 같은 100.0을 유지했다.

도 지역에서는 제주가 68.7에서 92.8로 24.1p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강원은 18.9p 오른 91.6, 경남은 14.0p 상승한 90.9로 조사됐다. 충북과 전남도 각각 7.5p와 5.7p 올랐다.

충남은 전월 100.0에서 75.0으로 25.0p 급락했다. 경북은 8.2p 내린 84.6, 전북은 2.3p 하락한 90.0을 기록했다.

한편 8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73.4로 전월 78.6보다 5.2p 하락했다. 3년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택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주산연은 “브리지론과 본PF 대출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장기간 누적된 미분양으로 지방 사업장과 중소 건설사의 자금 회수 및 신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재수급지수 상승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중동전쟁 초기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입 원자재와 운송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면서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누적되면서 높은 공사비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