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애경산업의 '성장 청구서'

해외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애경산업의 '성장 청구서'

2분기 매출 1942억 13.3% 증가…해외 매출비중 42%로 상승
영업익 45억원 59.4% 급감…신규 유통망·마케팅 투자비 영향
편입후 첫 분기성적표…글로벌 확장성·수익성 과제 '동시 노출'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애경산업이 해외시장을 확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일본과 미국 등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한 성과가 외형성장으로 이어진 반면 신규 유통망 개척과 브랜드 투자를 위한 비용부담은 가중됐다. 태광그룹 편입이후 처음 받아든 완전한 분기 성적표에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경산업 중앙물류센터. [사진=애경산업]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59.4%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46억원으로 58.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년전 6.5%에서 2.3%로 4.2%포인트 떨어졌다.

해외사업이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애경산업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5%에서 올해 42%로 7%포인트 높아졌다.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을 앞세워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지역을 넓힌 결과다.

특히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5% 증가해 전사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중국 사업 구조와 온·오프라인 채널을 재편하는 동시에 일본과 미국, 러시아·중앙아시아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힌 효과다. 일본에서는 '루나'의 오프라인 입점 매장을 확대했고, 미국에서는 'AGE20’S'와 루나가 현지 올리브영 매장에 진출했다. 러시아에서도 대형 뷰티 유통채널 골드애플에 입점했다.

다만 외형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화장품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6% 감소했다. 매출은 128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10.9%에서 5.4%로 낮아졌다.

애경산업은 해외 유통망 확대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AGE20’S의 신규 모델 발탁과 소비자 참여형 행사, 루나의 일본 팝업스토어와 디지털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별 제품군 확대와 현지 유통채널 진입이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는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생활용품 매출은 1152억원으로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년전 41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3.9%에서 0.3%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화장품 영업이익 감소분이 27억원인 데 비해 생활용품 감소분은 37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저하는 상반기 전체로 보면 더욱 선명하다. 애경산업의 상반기 매출은 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82.9%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는 특별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2분기에는 1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태광산업 측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처음 나온 완전한 분기 성적표다. 태광산업과 뷰티라이프원은 애경산업 지분 63.13%를 약 4442억원에 인수했다. 태광산업은 지분 31.56%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화학과 섬유 중심이던 태광그룹은 애경산업을 발판으로 소비재와 글로벌 뷰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국가별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마케팅이 다른 만큼 시장에 맞춘 전략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주요 글로벌 유통채널 진입과 신규 시장 발굴을 이어가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