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경찰이 최근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투신 시도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서귀포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A양(5학년)은 점심시간에 3층 창문을 열고 투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같은 반 학생 2명이 붙잡아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A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중국에서 제주로 이주했다. 또래 학생들은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A양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일부 학생들은 단체채팅방에 초대해 놓고 해시태그에 '중국인' 등을 올리며 놀리거나, 중국인 친부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투신 시도 당일에도 '역겹다'거나 '혐오스럽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그러나 사건을 덮는데 급급했다.
학교 측은 사건 기록은 물론 정식 보고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권한 밖이라는 이유로 심의 조차하지 않았다.
A양 부모는 지난 6월 서귀포경찰서에 해당 학교 교장 등 관계자 3명을 직무유기, 허위공문서작성,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사태 수습에 나선 제주도교육청은 11일 "투신 시도와 관련한 정식 문서 보고 및 기록관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속한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생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관련 전문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상담의 연속성과 학생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A양이 가해자와 같은 반에 편성된 것과 관련해선 "해당 학교는 지난 4월 22일 학교폭력 신고 이후 7일간 즉시 분리조치를 시행했다"며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이 관련 학생 및 보호자 등의 진술, 제출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의 자살시도에 대한 대응과 학생 보호·지원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와 개선 방안을 마련련하겠다"며 "피해학생뿐만 아니라 자살시도를 목격한 학생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인권 교육과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