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 7705억원, 영업이익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053% 늘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게임업계에서는 2024년 대대적 변화에 나선 김택진 대표의 과감한 결단이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는 2024년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전사적인 체질 개편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는 경영 실무를 내려놓고 '게임 개발 총괄'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집중했다. 또한 퍼블리싱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M&A)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게임 개발과 사업 영역에 40대 영 리더(Young Leader)를 배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김택진 대표가 전문성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 선택이었다.

김택진 대표의 이러한 과감한 결단은 2년 만에 뚜렷한 반등 성적표로 돌아왔다. 엔씨는 2분기 PC 게임 매출 343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한 성과다. 실적 성장은 두 MMORPG가 견인했다. '리니지 클래식'은 2분기에만 1855억원, 출시 후 140일간 누적 26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는 앞서 1분기에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엔씨 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엔씨의 상반기를 책임진 두 게임은 모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 IP를 재해석한 게임들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의 '주전공'인 MMORPG를 한 단계 높은 완성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온2는 고품질 그래픽과 게임성, 적극적인 이용자 소통을 내세웠고 리니지 클래식은 2000년대 초 원작 감성을 살려 호평을 받았다.
해외 매출이 국내 비중을 넘어선 점도 눈에 띈다. 2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 48%, 아시아 25%, 북미·유럽 등 27%다. 전체 매출의 52%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4분기 연속 상승세다. 회사 측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공동체제 도입 전후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파트너 구축에 나섰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구글을 만나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했다.
올해 6월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서울 강남의 한 PC방에서 만나 양사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했다. 젠슨 황 대표는 이날 "TJ, you are my wingman!(김택진 대표는 나의 동반자입니다!)"라고 말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 7월 30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셩취게임즈와 아이온2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 체결식에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 확대에 앞장섰다.
엔씨의 반등 기조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월 26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아이온2 △신더시티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9월에는 '도쿄게임쇼 2026'에 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출품하며 기세를 잇는다.
게임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해외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엔씨가 하반기에는 신작 라인업과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