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SSG닷컴이 배송망과 상품, 멤버십을 장보기 중심으로 재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점포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서 지난달 그로서리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의 정면 승부에서 범용 상품보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장보기 경쟁력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장보기몰' 도약을 선언한 이후 지난 3개월간 배송 체계와 이마트 상품·프로모션 연계, 유료 멤버십 '쓱7클럽'을 강화한 결과 지난달 그로서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배송 선택지 확대다.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운영하는 예약배송 서비스 '쓱 주간배송'은 수령 시간대를 세분화하고 처리 물량을 늘렸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증가율이 30%에 육박했다.
빠른 배송 수요도 끌어안았다. 점포 반경 3km 안의 상품을 1시간 안팎에 배달하는 '바로퀵'의 2분기 주문 건수는 1분기보다 151% 늘었다. 지난 6월 주문 건수는 1월과 비교해 244% 증가했다. 소량 주문은 바로퀵, 대용량 장보기는 예약배송으로 나누면서 배송 효율과 고객 편의를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에서 '2시간 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SSG닷컴은 이달 중 서울 주요 지역과 부산·경남, 대구, 대전 등 10여 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최대 50여 개 점포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15만 건을 처리할 수 있는 배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별도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늘리는 대신 전국 이마트 점포를 온라인 배송 인프라로 전환하는 데 있다. 기존 자산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지역별 주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예약배송과 1시간·2시간 배송을 함께 운영하면 대형 온라인 장보기와 근거리 즉시배송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품과 프로모션에서도 이마트와의 결합 효과가 나타났다. 신선식품 구색과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보랭 포장 등 콜드체인 체계를 고도화한 결과, 2분기 '신선보장제도' 적용 상품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6명 이상이 같은 분기 안에 신선식품을 다시 구매했다. 이마트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의 2분기 일평균 온라인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20% 늘었다.
멤버십은 고객을 붙잡는 역할을 했다. 장보기 결제액의 7%를 적립해주는 쓱7클럽의 가입 유지율은 90%를 웃돌았다. 회원의 장보기 객단가는 비회원보다 90% 이상 높았고 구매 횟수는 약 두 배였다. 2분기 회원의 월평균 적립액은 구독료의 약 세 배, VIP 회원은 약 열 배에 달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멤버십 연계 행사를 매주 진행해 회원 매출을 전월보다 15% 끌어올렸다. 배송망 확충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이마트 상품과 멤버십 혜택으로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장보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는 "배송과 상품,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장보기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상품을 더욱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