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이전 공동 저지…"정책금융 경쟁력 훼손"

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이전 공동 저지…"정책금융 경쟁력 훼손"

산은·기은·수은 2500명 집결…당초 예상 1700명 웃돌아
김현정 "이전보다 지방기업 정책자금 공급이 실질적 균형발전"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책은행을 획일적으로 이전하면 금융 집적효과가 떨어지고 정책금융 기능도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기은·수은 노조는 11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 이전 저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우섭 기자]

이날 집회에는 3개 국책은행 조합원과 한국노총·금융노조 지도부,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1700명보다 800명가량 많다.

3개 노조는 국책은행의 입지를 획일적인 이전 원칙이 아니라 정책 수행 효율성과 금융생태계,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과 금융기관, 투자자, 법률·회계법인 등이 모여 있는 금융생태계에서 국책은행을 분리하면 금융 경쟁력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인공지능(AI)·미래에너지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확대해야 할 시기에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모순이라고도 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지방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국책은행 본점 이전이 아니라 지방 기업에 적기에 충분한 저리의 정책자금이 원활히 투자되는 것"이라며 "국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지방 기업에도 더 나은 금리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노총 위원장은 "지역 균형 발전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주소만 옮기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국책은행별 기능과 산업 연계, 국가 경쟁력 등에 미칠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노정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3개 노조 측은 "금융 중심지 여의도를 사수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2만 조합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