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민선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서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과 한자리에 앉았다.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지역경제와 청년 일자리, 중소기업 지원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까지 대구의 미래 성장판을 함께 키우는 ‘경제 원팀’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추 시장은 11일 신서혁신도시에서 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2차 공공기관 유치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창달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이용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하운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유은철 한국부동산원 부원장, 서종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영기획본부장 등 9개 공공기관 기관장과 부기관장이 참석했다.
추 시장은 먼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업체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점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단순히 ‘대구에 소재한 기관’을 넘어 대구의 미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핵심 파트너로 한 단계 더 역할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는 제안이다.
공공기관의 금융거래가 지역 금융산업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역 상생에 나서달라는 주문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추 시장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 대학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대구 청년들에게 보다 폭넓은 취업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에서 공부한 청년들이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시장은 신용보증기금에는 보다 구체적인 주문을 내놨다.
전국 6곳에 구축돼 있는 창업육성 플랫폼 ‘NEST Space’를 본사가 위치한 대구에도 신설해 창업·벤처기업 보육 거점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종의 대구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도 함께 건의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가진 금융·산업·기술·정보 분야의 전문 역량을 대구 기업과 연결해 지역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에 역할만 요구한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제기한 교통과 문화·여가 분야의 정주여건 개선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기로 했다.
신서혁신도시 대중교통 체계와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강좌 개설 등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현장에서 추가로 제기되는 불편사항 역시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해 신속하게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혁신도시의 성공 여부가 공공기관 건물의 이전 자체가 아니라 임직원과 가족이 실제 지역에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 간담회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었다.
참석자들은 2차 이전이 대구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추 시장은 특히 단순히 많은 기관을 유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1차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해 산업적·경제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전략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신서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의 기능과 대구의 미래산업을 연결해 2차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참석한 공공기관장들도 대구시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추경호 시장은 “대구시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지역발전을 함께 이끌어가는 핵심 파트너”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중소기업 지원, 2차 이전 공공기관의 성공적 유치에 함께 힘을 모아 대구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선9기 첫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추 시장이 꺼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구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대구와 함께 뛰는 공공기관’으로 관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과 기업, 대학, 청년 일자리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까지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민선9기 혁신도시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