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우 스님은 11일 출마선언문을 통해 "종단의 안정이라는 굳건한 토대 위에서 한국불교가 더 큰 도약을 향해 진일보해야 할 때"라며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우 스님은 이번 선거의 화두로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제시했다. 현 집행부에서 추진해 온 종단 안정과 변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승가복지와 포교, 교구 자치, 선명상 세계화 등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개인을 버려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맡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다"며 "종도들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었고, 사부대중이 함께 힘들게 이뤄낸 종단의 안정과 변화를 여기에서 멈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집행부의 성과로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결을 비롯해 연등회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불교박람회 등 불교문화 확산과 포교 활성화를 꼽았다.
특히 "불교는 젊어졌고 더욱 역동적인 변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시대를 따라가는 불교를 넘어 시대를 이끄는 불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차기 총무원 운영 방향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종책을 내놨다.
우선 총무원장 등 승가 선거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비구니 스님의 실질적인 권익 향상과 종단 내 역할 확대도 약속했다.
승려복지 분야에서는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승려 완전복지’를 완성하고, 기부와 불교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전 종도를 대상으로 한 기본수행비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종단 운영의 분권화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우 스님은 중앙의 권한을 교구에 과감하게 이양해 지역 사찰이 포교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이 앞서고 교구가 따르는 종단이 아니라 '교구와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며 실천하는 종단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층과 미래세대를 겨냥한 포교 혁신도 추진한다.
AI와 뉴미디어를 포교 전반에 도입하고 청년들이 불교문화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법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승가교육과 수행환경 혁신을 통해 미래 종단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집행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선명상의 대중화와 세계화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통선에 기반한 선명상을 국민의 마음을 지키는 '마음안보'와 '마음운동'으로 확산하고 이를 'K-선명상', 'K-마음운동'으로 발전시켜 한국불교를 세계적인 정신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연등회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불교 문화자산의 세계적 브랜드화와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자비행 확대, 남북 불교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 기여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사찰숲과 문화유산이 갖는 공익적 가치를 국가와 사회가 제대로 평가하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을 언급하며 "자리에도 머물지 않고 권한에도 머물지 않겠다. 오직 불교와 종단, 종도와 중생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이 종단의 안정된 바탕을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안정 위에서 도약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낮은 자세로 공의를 모으고 대중과 공감하며 하나 되겠다"며 "더 무거운 책임을 지고 공심으로 실천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이수현 기자(lljjww222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