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의 화합 무대인 ‘제20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오는 28일부터 29일 가평군 일원에서 열린다. 대회를 3주가량 앞둔 군은 경기장 점검과 폭염 대응, 이동약자 편의시설 확충 등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선수들은 가평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지역 내 17개 경기장에서 육상과 수영, 축구, 보치아, 쇼다운 등 모두 19개 종목에 출전한다.
군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축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과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대회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정하고 안전·편의 대책을 강화했다.
□ 자라섬에서 막 올리는 대회…31개 시군 선수단 한자리
개회식은 오는 28일 오전 9시30분 자라섬 서도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수어공연과 휠체어 댄스스포츠 공연으로 시작해 경기도 31개 시군 선수단 입장과 공식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가수 장윤정과 노라조의 축하공연과 경품 추첨 등이 마련된다.
경기 중심의 기존 체육대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수단과 가족, 지역 주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행사장에는 물총 사격 챌린지와 여름 부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닭강정과 가평 잣을 활용한 잣파이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공간도 운영한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양조장 시음 행사, 건강 캠페인 등도 함께 진행해 대회를 지역 관광·농특산물 홍보와 연계한다. 대규모 체육행사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 기록적 폭염 변수…개회식 오전으로 앞당기고 행사 시간 단축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폭염이다.
군은 선수와 관람객의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당초 오후에 열 예정이던 개회식을 오전으로 앞당겼다. 공식행사 시간도 단축해 야외 체류시간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개회식장과 주요 이동 동선에는 대형 그늘막과 파라솔을 설치한다. 이동식 에어컨을 갖춘 무더위 쉼터와 쿨링버스도 운영한다.
특히 많은 인원이 동시에 몰리는 상황을 고려해 얼음물을 공급하는 전용 냉동탑차를 현장에 배치한다. 단순히 생수를 비치하는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차가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장별 시설과 선수 이동 동선, 관람객 편의시설 등에 대한 사전 점검도 이어간다. 야외 경기 비중이 높은 만큼 대회 기간 기상 상황에 따라 현장 대응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장애 유무 관계없이 즐기는 대회…‘무장애 운영’ 강화
이번 대회에서는 이동과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 대책도 강화된다.
군은 주요 행사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고 점자 안내책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약자를 위한 별도의 지원 부스도 운영한다.
경기장과 행사장 접근 과정에서 장애 유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고 선수뿐 아니라 가족과 관람객도 대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장애인체육대회의 의미를 경기 참여에만 한정하지 않고 문화·관광·체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행사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 론볼·쇼다운·보치아·슐런…장애인 스포츠 매력 알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장애인 생활체육 종목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종목 가운데 하나인 ‘론볼(Lawn Bowling)’은 잔디 위에서 공을 굴려 표적구에 최대한 가까이 보내는 경기다. 경기용 공은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직선이 아닌 곡선을 그리며 이동한다.
선수들은 이러한 공의 특성을 계산해 표적구에 접근하거나 상대 공의 진로를 방해한다. 단순히 정확하게 공을 굴리는 능력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쇼다운(Showdown)’은 시각장애인 스포츠로, 흔히 ‘시각장애인의 탁구’로 소개된다. 선수들은 시각 대신 공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집중해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고 공격과 수비를 이어간다. 청각과 순간적인 판단, 반사신경이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다.
패럴림픽 정식종목인 ‘보치아(Boccia)’ 역시 주목할 만하다. 표적구에 자신의 공을 최대한 가깝게 보내 점수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 공을 밀어내거나 진입 경로를 차단하는 등 경기 상황에 따른 세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슐런(Sjoelen)’은 약 2m 길이의 보드 위에서 원반을 밀어 점수 구역에 넣는 경기다. 경기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원하는 위치에 원반을 보내기 위한 힘 조절과 정확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장애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생활체육 종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대회는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시민들이 다양한 장애인 스포츠를 접하고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5,000명 찾는 가평…생활체육 넘어 지역축제로
군은 이번 대회를 장애인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31개 시군에서 5,000여 명이 방문하는 만큼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숙박·음식점 이용을 비롯해 관내 소비 증가도 기대된다. 자라섬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과 지역 농특산물 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 홍보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장애인 선수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경기의 승패를 넘어 선수와 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응원하는 화합의 장”이라며 “군민과 관광객들이 장애인 스포츠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대회 개막 전까지 경기장과 주요 시설, 선수단 이동 동선, 폭염 대응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20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관내 17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경기도 31개 시군 선수단이 19개 종목에 참가해 이틀간 경쟁과 화합의 무대를 펼친다.
/가평=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