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연계된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 문제에 대해 민선 8기에서 이뤄진 합의를 뒤집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열린 민선 9기 첫 언론인 간담회에서 “서울시와 김포시가 민선 8기 당시 협약을 하면서 건설폐기물처리장에 대한 수용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며 “민선 9기 시장이라고 해서 이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폐장 문제가 5호선 연장 과정에서 논란이 된 것은 철도사업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건폐장 이전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와 서울시, 강서구는 지난 2022년 11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5호선 연장에 맞춰 방화차량기지와 인근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을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핵심 조건 중 하나였다.
방화동 건폐장을 김포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환경 부담과 이전 부지 선정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졌다.
이 시장도 이날 주민들의 우려를 인정했다.
그는 “건폐장 문제는 주민 여러분께서 환경적 측면이나 여러 측면에서 기피시설로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실 리가 없다”며 “저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김포시가 공식적으로 협약한 사안”이라며 “제가 이를 뒤집어 버릴 경우 행정의 연속성 문제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의 건폐장 수용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김포시가 이 카드를 쓴 것은 옳지 않았다고 보지만 이미 써버렸다”며 “이미 써버린 카드를 다시 꺼내 어떻게 김포시의 무기로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폐장 수용 문제를 5호선 연장 협상 과정에서 김포가 얻을 수 있는 실익과 연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올해 3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경기도가 타당성평가와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는 기본계획 과정에서 지역 내 추가 역사 3개소 반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은 건폐장 등 기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건폐장 이전 논의를 위한 김포시 내부 대응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 후 관련 업무를 보고받는 과정에서 건폐장 입지 관련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음에도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TF를 구성해 놓고 회의를 하지 않았다면 준비회의를 열어 어떻게 할 것인지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결과를 대광위(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인천시에 통보하라고 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협의만 계속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에 대해서는 “민선 9기가 들어섰으니 기존 정책을 파기하자는 시민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민선 8기에서 확정돼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주민들께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가 결정했다고 민선 9기가 모두 뒤집지는 않겠다”며 “대신 주도권은 김포시가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건폐장 문제는 5호선 연장사업이 예타를 통과하고 기본계획 단계로 진입하면서 다시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민선 8기의 합의를 승계하겠다는 이 시장의 방침을 확인한 만큼 향후 관심은 이전 부지와 비용 분담, 주민 수용성, 추가 역사 요구 등 김포시가 어느 수준의 실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