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급대나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최초 목격자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경기도 포천지역 주민들의 초기 응급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병원과 보건소가 손을 잡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포천시보건소와 연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 및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응급상황 발생 시 시민들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실질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포천지역의 넓은 면적과 지역별 의료 접근성 차이를 고려해 교육 방식을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집체교육’으로 이원화했다. 주민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특정 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체계적인 실습교육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교육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찾아가는 교육은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나 지역 내 유관기관 등을 의료진이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 참여가 쉽지 않은 주민과 기관 관계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 따른 응급처치 교육의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집체교육은 안정적인 교육환경에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방법을 반복적으로 실습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단순히 강사의 설명을 듣는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생들이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직접 행동하면서 응급대처 과정을 익히도록 구성했다.
교육 강사로는 응급의료 현장 경험을 갖춘 포천병원 의료진이 직접 참여했다. 교육은 질병관리청 표준 지침을 토대로 실제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필요한 대응 절차를 순서대로 익힐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영상 안내와 의료진의 지도에 따라 환자의 의식과 호흡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부터 119 신고 요령, 119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실시하는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가슴압박 방법 등을 단계적으로 훈련했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에 대한 실습도 진행됐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심장 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경우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응급의료장비로,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장비가 설치돼 있더라도 시민들이 위치나 사용방법을 알지 못하면 실제 응급상황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포천병원은 교육생들이 자동심장충격기의 작동 과정과 사용 순서를 직접 익혀 긴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실습을 진행했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가정이나 직장, 공공장소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어 환자 주변에 있는 최초 목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장이 멈추면 혈액순환이 중단되면서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느냐가 환자의 생존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급성 심정지 환자는 발생 직후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천병원은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교육 과정에서 강조했다.
이번 교육은 의료기관 내부의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응급의료 안전망의 한 축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초 목격자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갈 수 있다면 병원 도착 전 단계의 대응 공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천병원은 포천시보건소와의 협력을 토대로 주민과 지역 기관의 교육 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특성상 의료기관과 거리가 있는 생활권에서도 주민들이 기본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백남순 원장은 “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노력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시민들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천 권역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보건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보건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지정한 포천시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전원 및 진료협력,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환자안전·감염병 예방관리 등 지역 내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