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김포시장 "김포FC 횡령, 시스템 완전 붕괴… 존폐 의견 묻겠다"

이기형 김포시장 "김포FC 횡령, 시스템 완전 붕괴… 존폐 의견 묻겠다"

80억원대 횡령 사태 특별감사 진행…시 직원 2명 파견해 지출 점검
"횡령금 100% 환수 보장 없어…많은 부분 환수 어려울 가능성"
대표이사 사표 미수리엔 "감사·수사 중…내부 규정 검토 따른 결정"

이기형 김포시장이 10일 오전 민선 9기 첫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김포FC 횡령 사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이 80억원대 횡령 사태가 불거진 김포FC를 두고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구단 존폐까지 시민과 체육계, 김포시의회에 의견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횡령금 환수에 대해서는 전액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포시는 현재 공무원 2명을 김포FC에 파견해 자금 지출을 점검하는 한편 산하 출자·출연기관으로 감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열린 민선 9기 첫 언론인 간담회에서 김포FC 횡령 사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포FC 횡령 규모는 당초 알려진 액수에서 계속 늘어 현재 8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김포시 특별감사는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횡령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시장은 "횡령 규모도 크고 이해할 수 없는 횡령 방법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볼 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FC를 우선 감사하고 나머지 출자·출연기관도 순차적으로 감사할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과정에서는 산하기관의 회계 통제 구조에도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출자·출연기관과 공기업마다 회계 처리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하고 있고, 상급자의 크로스체크가 되지 않는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며 "정상적인 시스템이라면 이미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일부 기관에 도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김포FC의 현재 자금 집행에도 시가 직접 개입 여부를 밝힌 이 시장은 "시 직원 2명이 파견돼 있다"며 "지출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면서 우선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령금 환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얼마가 환수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현실적으로 100% 환수가 된다는 보장은 없고 많은 부분이 환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횡령한 돈으로 다른 것을 구매하거나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압류와 매각 등의 과정도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대부분을 환수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횡령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시장은 "언론에 나온 내용도 보고 있지만 시장이 지금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감사 결과와 수사기관의 공식 조사를 거쳐 확인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개인 단독 소행이라고 주장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김포시 감사에는 계좌 추적권이 없어 내부 장부와 회계전표, 계약서 등을 토대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의 연관관계나 내부자의 추가 공모 여부를 시장이 상상하거나 유추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포시는 특별감사 과정에서 확보한 내용 가운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경찰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시민과 언론에 알릴 예정이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7일 김포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포FC]

김포FC 대표이사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배경도 공개했다.

이 시장은 "대표이사를 해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혔는데 왜 수리하지 않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나 수사 중인 사안의 관계자를 해임하거나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내부 규정상 맞지 않다는 감사관과 내부 검토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김포FC 내부 사태 수습 문제"라며 "법적·내부 규정 검토에 따라 판단한 것이지 다른 생각이 있어 사표를 수리하지 않거나 해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관심이 집중된 김포FC 존폐 문제에는 결론을 유보했다. 감사 결과와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시민과 체육계, 시의회 의견까지 듣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어떤 분들은 FC를 당장 없애야 한다고 하고, 선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의 문제인 만큼 구단을 정상화해 명문구단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예산 규모를 크게 줄여 명맥을 유지한 뒤 다시 도약할 기회를 주자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 시민 여러분과 체육계의 의견을 듣고 의회와도 협의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김포FC의 운영 재원도 숙제로 떠올랐다. 대규모 횡령에 따라 향후 선수단과 직원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 부족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그 큰 예산의 상당 부분이 횡령됐는데 앞으로 월급이 제대로 나갈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있다"며 "관련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저와 의회에 남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또 "법과 제도를 살펴본 뒤 인건비 등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면 예산을 세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FC 사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 집중되면서 민선 9기 초반 김포시가 풀어야 할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