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무길 부산시의장 "여소야대 상황, 시민 이익 최우선으로 협력·협치"

[인터뷰] 강무길 부산시의장 "여소야대 상황, 시민 이익 최우선으로 협력·협치"

"전임 시장 정책 일방적 중단 안 돼…의회 차원서 종합적 검토"

[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부산시의회를 이끄는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은 "민생 안정과 부산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부산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협력하고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화합해야 한다는 당위에 발목 잡히지는 않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 15분 도시 등 전임 시장의 정책에 대해서는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중단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이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채오 기자]

다만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관련해서는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강 부산시의장과의 일문일답.

아이뉴스24 : 여소야대 국면 속 전반기 의장이 됐다. 소감과 3선 의원으로서 쌓은 경험을 이번 의장직에 어떻게 녹여내고 싶은지.

강무길 부산시의장 :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개원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의장이 된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원 구성과 특별위원회 발족 등 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느라 밤잠을 설치며 깊게 고민한 날도 적지 않았다.

최다선 의원이자 운영위원장, 교육위원장 등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중단 없는 부산 발전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겠다.

아이뉴스24 :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협치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강무길 부산시의장 : 부산시의회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만큼 언론의 관심도 크고, 견제와 협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하지만 여소야대라는 말은 시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민생 안정과 부산 발전이라는 목표는 같기 때문에 시의회와 부산시 모두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협력하고 협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부산시·교육청이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여소야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고 정책의 실제 집행력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제10대 부산시의회가 화합해야 한다는 당위에 발목 잡히지는 않겠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힘 있고 강한 의회로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 '일 잘하는 의회'로 인정받겠다.

아이뉴스24 : 협치가 필요하지만 전임 시장이 추진해 온 주요 사업을 놓고는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무길 부산시의장 : 사직야구장은 시설 낙후와 안전 문제 때문에라도 계획대로 2028년 착공해 2031년까지 빠르게 재건축을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

역대 야구장 관련 건립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299억 원의 국비를 어렵게 확보했는데 이를 반납하는 것도 문제이고, 사직야구장 일대 상권 위축 등 지역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북항 돔구장 건립은 북항이라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연동돼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업비도 당초 1조 3000억 원에서 3조 원까지 크게 늘어나 사업비 조달 방안과 수익 창출 모델 등 검토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인 북항 돔구장 건설 계획 때문에 한시가 급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무한정 묶어둘 수는 없다. 시의회가 신중하고 종합적인 검토를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며, 특히 북항 돔구장은 현실성과 재원 대책을 철저히 따지겠다.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도 부산시와 퐁피두센터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고, 시의회가 분관 건립을 위한 관리계획안을 의결하는 등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왔다. 이를 무위로 돌린다면 행정절차에 대한 신뢰 상실과 협약 미이행에 따른 국제적 신뢰 실추를 낳을 수 있다.

부산의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2028년 외국인 관광객 연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수준의 문화시설도 필요하다.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이 밖에 시민의 호응이 높았고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15분 도시 정책'도 더 이상의 후퇴가 없도록 주시하고 있다.

아이뉴스24 :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강무길 부산시의장 :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산업생태계를 부활시키는 마중물로서, 수도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경제 중심축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두 개의 바퀴로 달리게 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시작됐다.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했고 산업은행도 모든 기능을 부산으로 옮기는 청사진을 발표했지만, 정부·여당의 반대로 법에 명시된 '본사를 서울에 둔다'는 한 줄을 바꾸지 못해 절차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가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며 지방 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있고,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그런데 어째서 산업은행 이전은 불가하다고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과제다. 정권이 바뀌고 정치 지형이 달라졌다고 포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정부가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하반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해양 등 부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부산시의회는 부산시가 이전 대상 기관별 유치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견인하고, 정치권·경제계·시민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돼 부산시민의 절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하겠다.

아이뉴스24 : 끝으로 부산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강무길 부산시의장 : 제10대 부산시의회가 4년 후 임기를 마칠 때 '중단 없는 부산 발전을 이끌고 부산의 미래를 지켜낸 의회'로 평가받고 싶다.

지방의회 역사가 35년에 이르고 오늘날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제도로 자리 잡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지방의회도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해 유능하게 일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제10대 부산광역시의회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겠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