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오세요” 한마디 뒤 끊긴 119…소방·경찰·병원 공조로 구조

“빨리 오세요” 한마디 뒤 끊긴 119…소방·경찰·병원 공조로 구조

주소 모른 채 연락 두절…기지국 추적·진료정보로 자택 확인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빨리 오세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 연락이 끊긴 119 신고자가 소방·경찰·병원의 공조 끝에 자택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30분쯤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일대에서 접수된 119 신고와 관련해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해 자택에서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신고자는 당시 “빨리 오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주소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119종합상황실이 여러 차례 다시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상황실은 우선 신고자의 과거 119 신고 이력을 확인했지만 주소를 특정할 만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 이어 휴대전화 기지국을 활용한 긴급 위치 추적에 나서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주소 확인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세화 소방장 [사진=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이세화 소방장은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협조를 요청해 신고 이력을 조회했지만 이곳에서도 주소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인근 병원에 진료 정보 확인을 요청했고,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신고자의 자택 주소를 찾아냈다.

주소를 전달받은 구급대가 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신고자는 주택 내부에 쓰러져 있었다.

신고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한 뒤 신고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자가 남긴 짧은 말도 놓치지 않고 경찰·병원과 정보를 공유한 것이 신속한 구조로 이어졌다”며 “위급 상황에서 신고자의 위치를 최대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공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