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 해법 제시…'대체부지 교환' 카드 꺼냈다

대구 북구청,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 해법 제시…'대체부지 교환' 카드 꺼냈다

5년 넘게 이어진 갈등에 첫 근본 해법 제안…주거권·종교의 자유 동시 보장 추진
이근수 구청장 "공간 재배치 통한 상생 해법…건축주도 전향적 검토 기대"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5년 넘게 지역사회의 최대 갈등 현안으로 이어져 온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대구 북구청이 기존 사원 부지를 다른 부지와 맞바꾸는 '대체부지 교환 방식'을 공식 제안하며 주민 주거권과 무슬림 유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함께 보장하는 상생 해법 마련에 나섰다.

대구 북구청 전경 [사진=북구청]

북구청은 장기간 지속된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 등에게 '대체부지 교환을 통한 사원 이전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문제는 소음과 교통 혼잡 등으로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생존권 요구와 건축주 측의 종교의 자유 및 재산권 보장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수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왔다.

특히 사원 부지가 좁은 주택 밀집지역 막다른 골목에 위치해 있어, 건물이 완공되더라도 예배 시간 이용객이 집중될 경우 소음과 교통 혼잡 등 민원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구청은 이 같은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부지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주민들의 주거 평온을 보장하면서도 무슬림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종교 활동을 함께 보장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종교공간을 분리하는 '공간 재배치'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북구청은 건축주 측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무슬림 공동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옛 대현파출소 부지(대현동 230-2번지) 등 국유재산을 포함한 대체부지를 검토·확보한 뒤 기존 사원 부지와 대물교환 방식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유재산 관리기관과 협의를 비롯해 관련 법령 검토, 감정평가, 재원 확보 등 필요한 행정절차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제안은 어느 한쪽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권과 종교인의 신앙의 자유라는 두 가지 헌법적 가치를 함께 존중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장기간 이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양측의 권리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며 "상생을 위한 공간 재배치를 통해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무슬림 유학생들의 종교 활동을 함께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주 측이 전향적으로 논의에 참여해 준다면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국유재산 관리 당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구청의 이번 제안이 장기간 평행선을 달려온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을 풀어낼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