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현대차·기아에 첫 국산 MCU 공급…3년 개발 끝 양산

LX세미콘, 현대차·기아에 첫 국산 MCU 공급…3년 개발 끝 양산

'LX61101' 올 하반기 생산차량 적용…윈도우 안전장치·공력 제어에 탑재
2023년 현대차·기아 사업자 선정…설계·파운드리·후공정까지 국내서 생산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1위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LX세미콘이 약 3년간 개발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양산해 현대자동차·기아에 공급한다. 현대차·기아가 차량에 국산 MCU를 적용하는 첫 사례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집중해온 LX세미콘도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첫 양산 실적을 확보했다.

LX세미콘은 자동차 모터 제어용 MCU 'LX61101'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기아가 생산하는 차량에 적용되며 이후 적용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LX세미콘, 차량용 MCU 'LX61101'. [사진=LX세미콘]

LX61101은 차량 바디 전장 시스템에 들어가는 모터를 제어하는 반도체다. 모터의 속도와 위치, 회전 방향, 토크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도록 제어한다.

구체적으로 차량 창문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물체가 끼면 이를 감지해 다시 창문을 내리는 안전장치와 차량 외부의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공력 제어 시스템 등에 사용된다. 40메가헤르츠(MHz) 영국 팹리스 업체 암(ARM) 코어텍스(Cortex)-M3 코어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이번 양산은 LX세미콘이 2022년 차량용 MCU를 신사업으로 정한 뒤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LX세미콘은 기존에 확보한 가전용 MCU 설계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장해왔다.

현대차·기아와의 개발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LX세미콘은 같은 해 3월 현대차·기아가 진행한 '모터 기능 특화 MCU' 신규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고 4월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약 3년 동안 제품 개발과 차량용 품질 검증을 진행해 올해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차량용 반도체는 온도 변화와 진동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 일반 전자제품용 반도체보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LX61101은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100'과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 'ISO 26262'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LX61101은 반도체 설계부터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LX세미콘이 MCU를 설계하고 국내 반도체 생산·후공정 업체가 제조를 맡아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는 구조다. 차량용 MCU 공급망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에 국산 MCU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차량용 MCU는 해외 반도체 업체 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번 공급을 계기로 국내 설계·생산업체가 완성차 공급망에 직접 진입하게 됐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차량용 MCU 시장은 약 15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차량용 MCU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해 제어용을 넘어 통신, 구동, 센서, 파워용까지 제품군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를 통해 회사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완성차와 반도체 산업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