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회사, 그린란드에 허가 없이 석유 탐사 장비 반입⋯당국 '엄중 경고'

트럼프 측근 회사, 그린란드에 허가 없이 석유 탐사 장비 반입⋯당국 '엄중 경고'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석유회사가 당국의 승인 없이 그린란드에 석유 탐사 장비를 반입하면서 현지 정부가 엄중 경고에 나섰다.

그린란드 일루리샛. [사진=아이뉴스24포토DB]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그린란드 에너지는 최근 그린란드 동부 제임슨 랜드에 석유 탐사 시추 장비가 담긴 컨테이너 약 12개를 반입했다.

이에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을 내고 장비 반입에 대한 사전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사 측에 '엄중 경고'를 보냈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물류 작업은 광물자원 당국에 사전 통보하고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6000만달러를 투입해 탐사 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지난 2021년 신규 석유 탐사 면허 발급을 중단했다. 다만 영국 기업 80마일이 금지 조치 이전 제임슨 랜드 탐사권을 확보했으며, 그린란드 에너지는 탐사 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사업 지분의 과반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그린란드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우파 방송인 필 맥그로우를 영입해 석유 시추업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사업에 관여하는 미 해군 출신 인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골든돔 구축을 위해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다음 달 추가 시추 장비를 들여온 뒤 오는 10월부터 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시추 허가 신청은 그린란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한편,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지만 천연자원 개발에 관한 결정권은 그린란드 정부가 갖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