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금 관련 종목이 하루 만에 주저앉았다.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경기 방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00원(10.28%) 내린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1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지배회사인 아이티센글로벌은 한국금거래소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금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금, 은 등 실물 귀금속 유통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더욱 주목받았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직전 한 달간(7월6일~8월6일) 약 15.52%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질주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만에 그동안의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경기 방어주인 금 종목도 상승 추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기간 10.87% 올랐던 고려아연도 이날 12만8000원(10.37%) 하락한 1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전 가격(111만30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실적 기대감과 맞물려 전날 12.69% 급등했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도 대량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인 아연과 연 생산 및 판매가 본업이다. 제련 과정에서 회수하는 금, 은, 동, 황산 등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낸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5% 증가한 1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 판매액은 58.5% 뛰었다.
이날 한컴위드는 소폭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전 거래일 대비 15원(0.38%) 내린 3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컴위드는 한컴금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 관련 주로 묶이면서 전날 기준 한 달 무려 27.79% 급등했었다.
이들 종목은 금 가격과 실적 간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금 가격이 오르면 금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금 거래량이 늘어나 거래 수수료도 증가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 관련 주요 종목의 상승폭이 최근 1~2주 특히 더 컸던 만큼 하방 압력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경기 방어주를 포함해 어떤 섹터도 단기 주가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은 주가 불안정,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는 대표적인 실물 자산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큰 반도체 종목이 흔들리면서 금값은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전쟁에 따른 중동 리스크가 작용했다.
한편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4% 넘게 올랐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업종 불확실성 확대로 귀금속 등 안전 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주요 반도체 종목을 담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구간에서 금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