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서 쿠팡이츠 주문…배달·빅테크 '합종연횡'

카톡서 쿠팡이츠 주문…배달·빅테크 '합종연횡'

카카오 AI 에이전트 첫 파트너로 쿠팡이츠 낙점…앱 이동없이 결제
배민·우버 결합 이어 네이버 연계 전망…'무료배달' 넘어 락인 경쟁
단순 가격할인 한계…메신저·모빌리티 묶어 이용자 체류시간 확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 플랫폼 기업간 합종연횡이 거세지고 있다. 업종간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AI)·모빌리티·검색 등 이종산업과 손잡아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단순 무료배달이나 가격할인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온 만큼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첫 협업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소개했다.

이용자가 쿠팡이츠 앱으로 넘어갈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AI를 통한 음식 추천부터 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사가 그리는 구상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협의하고 빠른시일내 실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약 4900만명에 달한다. 사실상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만큼 쿠팡이츠는 이번 협업을 통해 대규모 이용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I를 매개로 주문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이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 품에 안긴 배달의민족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께부터 우버와의 본격적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우버는 글로벌에서 차량 호출과 배달을 아우르는 '슈퍼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월정액 요금을 내면 택시 요금 할인, 음식 배달비 무료, 우선 배차 등의 혜택을 통합 제공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와 쿠팡이츠가 손을 잡은 만큼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네이버와 배민의 협업 확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배민 모회사 우버와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통해 우버택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오고 있다.

여기에 배민까지 더해지면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배민이 매물로 나왔을 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힐 만큼 폭넓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이다.

네이버의 검색과 지도, 플레이스 리뷰, 예약·주문 서비스에 배민이 결합되면 이용자는 맛집을 검색하고 리뷰를 확인한 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고 배민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종 플랫폼 기업과의 합종연횡은 배달 플랫폼들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시장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단순 할인경쟁, 무료배달만으로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생긴 탓이다.

이에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이용자의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늘리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는 이용 빈도가 높지만 플랫폼 충성도는 낮은 시장"이라며 "가격 경쟁 지속은 한계가 명확한 만큼 AI, 모빌리티, 결제, 멤버십을 묶어 이용자를 생태계 안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역량이 향후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