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준호 기자] 전남 서부권의 36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유치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간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협상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통합 신청 시한이 임박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실질적인 협상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장흥에서 열린 목포대·순천대·전라남도·광주전남통합특별시 간 4자 긴급 조정회의는 의과대학 설립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협상 결렬 이후 강성휘 목포시장과 김원이 국회의원, 이형완 목포시의회 의장은 지난 5일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남 서부권 의료 불균형 해소와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공동입장문에서 전남 서부권은 의료 접근성과 의료서비스 수준에서 동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현실에 놓여 있다며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목포시는 전라남도 진료권 현황 분석 등을 근거로 서부권의 치료가능 사망률은 동부권보다 22.5% 높고,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도 40.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상급종합병원까지 180분 이내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동부권보다 4배 많았으며, 외부 의료기관으로 유출된 환자 역시 서부권이 44만 명으로 동부권(41만3천 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통계에서도 서부권의 3시간 내 상급병원 미이용 사망률은 20.7%로 동부권(5.4%)보다 크게 높았고, 인구 10만 명당 치료가능 사망률도 서부권 55.5명, 동부권 45.3명으로 나타나 의료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협상 결렬 이후 발표된 공동입장문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순천대 측에 제안했던 '서부권 메디컬타운 조성' 방안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어 협상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대안이 부족했다는 의견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정부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원론적인 필요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며 "남은 기간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마지막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목포대는 대학본부를 순천에 두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순천대가 의과대학 입지 문제를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천 목포대학교 의과대학추진 부단장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끝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 방침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대 유치는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인 만큼 남은 기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정치권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교육부가 제시한 통합 신청서 제출 시한은 오는 10일까지로, 남은 기간 추가 협상 여부가 전남 국립의과대학 유치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윤준호 기자(aa100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