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거래 안 한다"던 아르헨, 27조 통화스와프 5년 연장

"중국과 거래 안 한다"던 아르헨, 27조 통화스와프 5년 연장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2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5년 연장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중국 인민은행과 1300억위안(192억달러·약 27조4000억원)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갱신하고 만기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2009년 첫 협정 체결 이후 가장 긴 계약 기간이다.

양측은 금융시장 안정과 양국 교역 지원을 위해 2023년부터 운용 중인 350억위안(약 7조3700억원) 규모의 활성화 구간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별도 승인 절차 없이 필요할 경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유동성 자산이다.

이번 협정은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8월 6일을 하루 앞두고 체결됐다. 산티아고 바우실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도 앞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측과 연장을 협의하고 있으며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뒤 여러 차례 갱신과 증액을 거쳐 현재 규모로 확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EPA/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정부는 외화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스와프 자금을 중국산 수입 대금 결제와 국제기구 채무 상환 등에 활용했으며, 상환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기준 잔액은 6억7900만달러(약 965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 과정에서 중국을 공산주의 국가라고 비판하며 중국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브릭스(BRICS) 가입도 거부했다.

집권 이후에도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외환보유액 확충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