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누가 기획했나…경찰, 스타벅스 본사 압수수색

'탱크데이' 누가 기획했나…경찰, 스타벅스 본사 압수수색

수사 착수 2개월여만 첫 강제수사
영장에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 적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프로모션 문구를 둘러싼 모욕 및 명예훼손 의혹을 경찰이 본사를 상대로 첫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6월 첫 압수수색 영장이 반려된지 두달여만에 집행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5일 관련업계와 사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로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모욕 등 관련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검토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사내 내부문서와 임직원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기록 등을 집중 확보하고 있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자체감사를 벌였지만 확인하지 못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논란이 불거진 뒤 자체감사에 착수했으나 일부 업무담당자가 개인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한데다 사내 메신저 데이터 보존기간이 지나 초기 대화기록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겪었다.

경찰수사 역시 한차례 난관을 겪었다. 경찰은 지난 6월 스타벅스코리아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단계에서 반려됐다. 이후 경찰은 신세계그룹 감사팀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왔으며 수사에 착수한지 약 2개월반만에 본사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단체와 시민단체는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프로모션 기획 당시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와 관계자별 관여 수준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다"며 "현재 진행하는 수사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사항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