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특수가 반도체·클라우드 업계를 넘어 철강·조선·방산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소재로, 조선업계는 해상 데이터센터, 방산업계는 우주·국방 AI 데이터센터로 각각 새로운 성장축을 잡았다.

현대제철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을 하반기 핵심 성장축으로 꼽았다.
현대제철은 전날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AI 및 에너지 산업 핵심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핵심 철강 소재 공급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연초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데이터센터 7건을 신규 수주했으며 반도체 팹 건설에 필요한 철강 전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도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등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지목했다.
포스코홀딩스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면서 기존 콘크리트·철근 중심의 건축 방식보다 강구조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조직을 개편했고 외장재뿐 아니라 포스맥·전기강판·데이터랙용 소재까지 수요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 동국홀딩스는 지난 2월 AI데이터센터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연내 구체적 성과를 예고했고 최대 폭 3m의 대형 H형강 제작 역량을 앞세워 특수 강재 '디-메가빔'을 개발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천·포항 등 그룹이 보유한 공장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데이터센터 사업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업계,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운다
조선업계는 해상 공간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플로팅 데이터센터와 해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여러 관련 기업과 긴밀하고 상세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치 해역과 규모, 태풍 등 환경 조건에 따라 고정식·부유식·반잠수식 등 다양한 건조 방식을 검토 중이며 단기적으로는 선박용 엔진을 중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이나 소형모듈원전(SMR)을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차세대 사업으로 낙점했다. 육상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 해상 구조물에 띄우는 방식으로 별도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해수를 냉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와 함께 이 같은 AI 데이터센터향 신사업이 또다른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특히 한화그룹이 AI 인프라 투자를 우주·국방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발표한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개발에 약 23조원을 한화시스템이 초저궤도 SAR위성·우주 AI 데이터센터·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에 약 20조원을 투입하는 구조다.
한화가 추진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km에서 지상과 해상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위성군, 400km 상공에 구축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900km 고도에서 영상 등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조성된다. 한화는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해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