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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부터 도깨비까지…'한국 서사'에 꽂힌 K-게임

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매드엔진 등 한국 서사 신작 공개 잇따라
K-드라마 타고 부상한 한국 IP…게임업계 “수출 반등시킬 돌파구”

[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게임 업계가 전우치, 도깨비 등 한국 서사를 토대로 한 신작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등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서사 콘텐츠가 게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넥슨게임즈 '우치 더 웨이페어러',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드엔진 '프로젝트 탈', 2K의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의 신규 DLC ‘붓과 검 컬렉션’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매드엔진·2K]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매드엔진 등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 서사를 활용한 신작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진은 작품 배경인 조선시대를 담아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하고 전국 각지 문화재를 답사하는 등 한국적 세계관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하는 신작 모바일 MMORPG ‘도깨비의세계’는 한국 설화 속 도깨비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 게임은 한국형 수도 판타지 웹소설 ‘멸귀수도전’보다 약 300년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여정을 다룬다.

위메이드맥스 자회사 매드엔진이 만드는 '프로젝트 탈(TAL)'은 한국 전통 탈과 신화·설화를 재해석한 세계관의 오픈월드 액션 RPG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첫 트레일러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채널 등에서 사흘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한국 서사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K-드라마 흥행에 '한국 서사' 관심 증가…게임 수출 성장 이끈다

게임업계는 서구권·중국·일본에 의존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적 서사에 눈을 돌린 배경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파급력을 꼽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퓨전 사극 ‘킹덤’ 등 드라마·OTT를 통해 한국의 역사·설화·복식이 글로벌 시장에 매력적인 IP(지적재산권)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의 세계관에 우리 역사가 바탕이 되는 등 한국 서사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다”며 “게임업계에도 한국 서사가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의 신규 DLC ‘붓과 검 컬렉션’은 임진왜란을 주축으로 다루며 이순신 장군과 조선 문명을 내세운다.

게임업계는 한국 서사 게임의 흥행으로 최근 주춤한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이 다시 반등하길 바라고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붉은사막'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한국형 서사 신작들이 이 기세를 이어받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86억 달러(약 12조90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K-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57.7%)을 차지하는 규모지만, 수출 성장세는 1.1%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신선함과 몰입감을 선사할 한국 서사가 해외 시장 공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한국 서사 신작의 성공으로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