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A등급대로 올렸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이익과 현금 창출력 개선을 반영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했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무디스에서 A등급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첫 A등급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는 SK하이닉스에 각각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S&P가 '긍정적', 피치가 '안정적'이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재무유연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첨단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가 추산한 SK하이닉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약 65조원에서 올해 약 274조원, 내년 약 37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현금흐름이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웃돌아 SK하이닉스의 조정 순현금도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약 67조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과 중국 후발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모두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