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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생산 금 사들인다⋯"매입 채널 다변화"

2분기 금 ETF 매입 시작도⋯13년 만에 처음
거래소·예탁원과 협력⋯"지정학적 위험 줄일 것"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금 매입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한은은 3일 한국거래소(KRX)·예탁결제원(KSD)이 운영하는 국내 금 시장(KRX 금시장)의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금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예정 물량을 국제 금 시세를 기준으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사진=임우섭 기자]

한은은 국내 금 생산 업체(LS MnM·고려아연)가 의뢰하면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매입은 KRX 금 거래 플랫폼과 KSD 결제·보관 기능을 활용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금은 통상적으로 이자·배당 등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다.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투자 수익 측면에서 불리하고 주식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조석방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부장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상시로 벌어지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중앙은행 커뮤니티의 관심이 커졌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금 보유 비중이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 확충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중장기적인 금 보유 비중 확대를 위해 매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2분기부터 소규모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했다.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첫 매입이다.

조 부장은 "그동안 실물 금을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매입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ETF는 시장에 정보가 덜 알려지면서도 즉각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의 가격보다 중장기적 필요를 고려해 매입할 계획"이라며 "국내 금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은이 보유한 금은 영국 런던의 영국 중앙은행(BoE)에 보관 중이다.

조 부장은 "다른 나라들은 금을 분산 보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협력 체계를 통해 금 보관 장소를 분산해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외환 보유액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