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정훈 기자] 경북 포항시가 계속되는 폭염과 무강우로 농업용수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가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년보다 강수량이 크게 줄고 저수율도 '가뭄 주의' 단계까지 떨어지자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고 현장 중심의 대응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포항지역 누적 강수량은 422.7㎜로 평년(590.7㎜)의 71% 수준에 머물렀다. 저수율도 평년의 56% 수준인 40.3%까지 하락하면서 농작물 생육 지연과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억4000만원 긴급 투입…농업용수 확보 총력
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총 26억4천만원을 확보하고, 하천 굴착과 관정 설치, 엔진 양수기 임대, 다단 양수 작업 등 긴급 용수 확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물 공급이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예산을 우선 투입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지난달 31일 남구 대송면 남성리 칠성천과 장동리 일대 가뭄 피해 현장을 찾아 하천 굴착 작업을 점검하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어 오천읍 진전지를 방문해 생활용수 확보 대책을 살피며 저수율 변화에 맞춘 단계별 대응과 안계댐 보조수원 활용 등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대책을 주문했다.

◆농어촌공사와 협력…용연지·오어지 준설 추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관계기관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8일 김종일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지사장을 만나 농업용수의 적기 공급을 요청했고, 그 결과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용연저수지는 올해 안에 약 4만t 규모의 준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어저수지는 내년도 국비를 확보해 본격적인 준설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당분간 비 소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수지 관리와 용수 공급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가뭄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용선 시장은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재정 투입과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업용수 확보와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