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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성과급' SK하이닉스 자금운용 채용에 여의도 '술렁'

국공채·회사채 등 수백조 굴릴 전문가 찾아
미 ADR 상장으로 현금 여력 확대…"최고 인재 확보"
강남 사옥 검토…서울 인재 확보에 속도 낼 듯

[아이뉴스24 권서아·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자금운용과 법무 분야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미국 나스닥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까지 마치면서 글로벌 재무·법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권 사옥 검토 역시 금융·법무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사장,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국공채부터 회사채까지 '수백조' 굴릴 재무 전문가 찾아

31일 SK커리어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8일까지 자금관리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소속은 재무 부문이며 근무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이다.

SK하이닉스가 자금관리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사진=SK커리어스 홈페이지 갈무리]

합격자는 전사 현금흐름(Cash Flow)과 유동성을 관리하고 자금 조달 전략을 수립한다.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바탕으로 정기예금과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직접 운용한다. 가치위험(VaR)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도 맡는다.

지원 자격은 금융기관이나 전문투자기구 등에서 자금 운용 경력 5년 이상이다. 금융시장 분석 보고서 작성 능력과 금융상품 운용 경험을 요구하며 CFA, FRM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와 영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글로벌 리걸(Legal) 해외변호사와 특허 라이선싱 해외변호사, 공정거래 국내변호사 등 법무 분야 경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전문 직무를 중심으로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SK커리어스 홈페이지 갈무리]

ADR 상장 이어 법무 인력 확충…강남 사옥도 인재 확보 포석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이 늘어난 보유 자금을 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력 보강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회사의 현금 여력이 크게 확대된 만큼 지금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미국 ADR 상장 이후 해외 투자자 대응과 글로벌 자금 운용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약 600조원, 서남에 약 400조원을 각각 투입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을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도 38억7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를 들여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부지 조성과 건축뿐 아니라 장비 반입까지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보통 설비투자(CAPEX)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우선 집행하지만 투자액이 자체 현금창출력을 웃돌 경우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 등 외부 조달도 병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 금융권에서 자금 운용 경험을 쌓은 인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검토 중인 서울 강남권 사옥 역시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전문 인력의 출퇴근 편의를 높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하며 해외 자본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잠정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557%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76.3%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약 270조원, 418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