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2

폐자재에 새 생명 불어넣은 대학생들…“탄소중립, 어렵지 않아요”

남서울대 ‘예술로 잇는 탄소중립’ 전시…건축·공간조형·영상디자인 전공 참여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버려진 플라스틱과 연탄재, 유리 조각이 대학생들의 손을 거쳐 탄소중립의 가치를 담은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민들은 대형마트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다소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탄소중립의 의미를 일상 가까이에서 체감했다.

남서울대학교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롯데마트 성정점 1층에서 열린 ‘예술로 잇는 탄소중립’ 전시회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학이 추진하는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남서울대 건축학과·공간조형디자인학과·영상예술디자인학과 학생들은 폐자재를 활용해 직접 제작한 조형물을 선보이며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폐자재 활용한 친환경 조형물 [사진=남서울대]

대학 캠퍼스 안에 머무는 전시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형마트를 무대로 삼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장을 보거나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며 탄소중립과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시장에는 일상에서 버려지거나 쓰임을 다한 재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이 자리했다. 학생들은 폐플라스틱·연탄재·유리 등 서로 다른 재료의 특성을 살려 탄소중립을 다양한 시각과 방식으로 표현했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조형물 2점을 출품했다.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형 언어로 재구성해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공간조형디자인학과는 모두 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표작인 ‘성환지역을 품은 달’은 연탄재를 활용해 성환 지역의 장소성과 공동체적 의미를 담아냈다. 유리공예와 재활용 기법을 결합한 ‘zero balance’, ‘성환의 정원’ 등도 전시돼 폐자재가 지닌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상예술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시민들이 탄소중립이라는 주제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 형태의 조형물 4점을 제작했다.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쉽고 재미있는 이미지로 표현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작품을 관람한 시민 박주빈씨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자재가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며 다소 생소했던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을 한층 가깝고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탄소중립이 거창한 정책이나 전문 기술에만 머무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쓰레기를 줄이고 사용한 물건을 다시 활용하며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실천하는 시민 개개인의 행동이 탄소중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이주열 남서울대 앵커사업단장은 “탄소중립은 기술 개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과 실천이 함께해야 실현할 수 있다”며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탄소중립을 예술로 시각화해 시민들의 일상에 환경 실천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서울대 앵커사업단은 천안시와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 시민교육을 비롯해 전문가 양성·ESG 교육·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사회와 연결하고 있다.

대학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전공 역량과 지역사회의 환경 과제를 접목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천안=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