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달 군산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동군산병원 방사선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유족들과 노동조합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30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동군산병원 앞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다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고 임가현(26)씨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가현씨의 아버지 임정구씨는 "항상 명랑하고 책임감 있던 딸은 병원에 들어가고 무너졌다"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흐느끼며 토로했다.
그는 "딸이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병원은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덮으려고 한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히 진상을 밝혀 더는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인의 전임자로 근무한 A씨는 "제가 근무하던 당시 선임들의 반복적인 괴롭힘과 그 상황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조직의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퇴사 당시에도 저는 관리자에게 직원들과 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부적절한 언행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단순히 몇몇 개인의 잘못으로만 끝나거나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조직 문화가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면 그 문화가 만들어지고 유지된 과정, 그리고 이를 외면했던 부분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로 명확히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군산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동군산병원 방사선사로 근무하던 임가현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초부터 해당 병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임 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거듭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나 지인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군산병원 측은 외부 노무사를 통해 고인을 향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며, 경찰 조사에 따라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