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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 건져도 좋겠다"⋯코스피 사흘 17% 폭락, 개미들 '곡소리'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코스피가 사흘 연속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30일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죽을 맛이다" "본전도 바라지 않는다, 절반만 건졌으면" 등 급락장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40대 이모 씨는 "전체 투자금의 15~20%를 이 종목에 넣었는데 현재 손실률이 50%를 넘었다"며 "대형주가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30대 사회초년생 A씨는 지난달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3000만원을 투자한 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이른바 '물타기'에 나섰다. 투자금은 7000만원까지 늘었지만 현재 평가손실은 60%에 달한다.

코스피는 지난 28일 10.84%, 29일 5.9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23% 하락했다. 사흘 동안에만 1162.19포인트(17%)가 빠졌다.

삼성전자(왼쪽)과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이틀간 각각 18%, 23% 급락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각각 약 35%, 42%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의 낙폭이 해외 증시보다 지나치게 크다는 불만도 나온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각각 0.18%, 0.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얼마 전까지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대 60만원, 420만원까지 제시했던 만큼 허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50대 자영업자 C씨는 "반도체 실적은 괜찮고 조정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버텼다. 목표주가는 그대로인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이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의 투자 책임과 별개로 고위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한 정책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투자가 자기 책임인 것은 맞지만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며 "문제가 커진 뒤에야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날 긴급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