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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끊었는데 어쩌나"⋯강진·40도 폭염 '이중 악재', 일본 여행 가도 괜찮을까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규슈 강진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겹치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규슈 강진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겹치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폭염 덮친 일본 도쿄. [사진=AFP/연합뉴스]

29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67만5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전체 방일 외국인 수가 2% 감소한 가운데 나온 증가세로, 한국인은 전체 방일객의 26.9%를 차지했다. 6월에만 78만7100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 27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였으며 일본 지진 계급 최고 수준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1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공식적으로 사망자 3명과 심폐정지 상태 5명을 확인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시마마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해 20대 여성 2명이 숨졌다.

기반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29일 오전 기준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 약 14만 가구에서 단수가 발생했고, 3만4000여 가구는 정전됐다. JR규슈는 첫차부터 규슈 신칸센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고, 구마모토공항에서는 일본항공(JAL) 11편과 전일본공수(ANA) 2편이 결항하면서 약 1600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본진 이후 진도 1 이상 여진도 100차례 넘게 이어졌다.

지난 28일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몰 일부가 붕괴돼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특히 구마모토는 후쿠오카와 함께 규슈 패키지여행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만큼 국내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면서 인천발 대한항공 KE2155편이 결항했지만, 공항은 같은 날 오후 7시 운영을 재개했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구마모토 노선은 현재 정상 운항 중이며, 한때 중단됐던 규슈 지역 철도 운행도 상당 부분 재개됐다.

지진뿐 아니라 기록적인 폭염도 여행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1만857명으로 직전 주(4580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고,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42곳에는 열사병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22일에는 미에현 구와나시의 기온이 40.6도까지 치솟았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9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취소와 환불을 둘러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셀스]

이와 같은 상황에 여행 취소와 환불을 둘러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소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모두 부담해야 하느냐" "천재지변으로 현지 투어 상품을 취소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느냐" 등 환불 규정을 묻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천재지변으로 숙박이나 항공권, 여행 상품을 취소할 경우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위약금을 감면받거나 계약금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역별 상황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구마모토를 비롯한 규슈 남부는 여진 발생 여부와 전력·급수 복구 상황을 확인한 뒤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도쿄·오사카·교토 등 주요 관광지는 지진보다는 폭염의 영향이 큰 만큼 한낮 야외 일정을 줄이고 실내 중심으로 동선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취소·변경 규정도 재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약처나 항공사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