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와 경북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신공항,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현안을 함께 풀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각자 움직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목소리로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방향은 옳다. 늦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지역의 미래 산업지도를 바꾸는 사업이고,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실험이다. 여기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소멸을 막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 가지 모두 어느 하나 실패해서는 안 되는 과제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지금까지 대구와 경북은 같은 목표를 이야기하면서도 속도와 방식에서는 종종 엇박자를 냈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간 시각차는 정부를 설득하는 힘을 약하게 만들었고, 그 틈을 수도권 논리가 파고들었다.
이번 회동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공항 개항 시기부터 행정통합 특별법, 공공기관 이전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접근하겠다는 발상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이제 공은 정치권이 아니라 시·도민에게도 넘어왔다.
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국민 여론이다. 국회를 움직이는 것도 지역 민심이다. 아무리 시장과 도지사가 의지를 보여도 시민들의 공감과 응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동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행정통합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막연한 불안과 오해가 존재한다. 지역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 행정서비스가 불편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이런 의문을 방치한 채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반복해서는 시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정책은 설명해야 하고, 비전은 설득해야 한다.
신공항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공항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라 대구·경북 경제를 다시 뛰게 하는 성장축이라는 점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역시 "기관 몇 개를 더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결국 성공 여부는 공감대의 크기가 결정한다.
대구와 경북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이었고, 경제와 문화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수도권 초집중이라는 거대한 현실 앞에서 더 이상 따로 경쟁할 이유도, 그럴 여유도 없다.
추경호 시장은 "경북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고,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은 한 뿌리"라고 말했다.
이제 그 말이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행정은 실행으로, 정치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도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 중요한 선택 앞에서 관심과 참여, 그리고 냉철한 응원을 보낼 때다.
신공항도, 행정통합도, 공공기관 이전도 결국 시·도민이 함께 밀어줄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지금 대구·경북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갈등이 아니라 더 큰 연대다.
이제는 시·도민의 지지와 응원이 관건이다. 550만 시·도민이 지역의 미래를 믿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줘야 할 때다. 그것이 대구·경북이 다시 뛰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