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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주 마시는데 몸이 안 좋다?"⋯'이렇게' 마시면 오히려 독 된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최근 고예솔 고고한의원 원장은 1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건나물TV'를 통해 올바른 물 섭취 방법과 잘못 알려진 상식을 소개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먼저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통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1945년 미국 식품영양위원회가 하루 약 2.5ℓ의 수분 섭취를 권고했지만, 당시에는 필요한 수분의 대부분이 음식에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 함께 제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이 빠지면서 물만 하루 2ℓ 이상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목이 마른지 여부만으로 수분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대신 아침 첫 소변 색을 확인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 소변 색이 투명하거나 옅은 노란색이라면 수분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짙은 노란색이나 갈색에 가까울수록 수분이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피부 탄력보다 소변 색이 수분 상태를 확인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물은 위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이 넘어가는 데 도움을 주고 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이 부족하면 장이 수분을 더 흡수하면서 변이 딱딱해져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ydney Gut Clinic]

또 물이 부족하면 장이 수분을 더 흡수하면서 변이 딱딱해져 변비가 심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한 번에 과도한 양의 물을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메스꺼움이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1~2시간 간격으로 한 컵씩 나눠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간에 소변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깨는 사람이라면 취침 2~3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대신 낮 시간 동안 충분한 양의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가 자주 붓는 경우에는 낮이나 저녁에 다리를 잠시 높여 체액 순환을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침 공복에 물을 마시는 습관은 위와 장을 깨워 배변 활동을 돕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심한 사람은 찬물을 한꺼번에 마시기보다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직전에 물을 한꺼번에 마시기보다 운동 시작 2~4시간 전부터 조금씩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물뿐 아니라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수분 섭취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여름에는 땀으로 손실되는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해야 하고,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해 호흡과 피부를 통해 수분이 계속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