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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協 "폭리 의혹 사실 아냐…재고·경영비용 외면한 분석"

"가격 하락기만 문제 삼아선 안 돼…가격 상승기엔 '시간차 손실' 감내"
"명목 마진은 실제 이익 아냐…최고가격제 종료 후 휴·폐업 급증 우려"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국주유소협회는 정부의 최고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유소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유소의 재고 구조와 실제 경영비용을 외면한 일방적인 분석이라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협회는 이날 "가격 상승기에는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실을 외면하면서 가격 하락기에만 주유소를 폭리의 주체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정부가 지난달 27일 석유 최고가격을 150원 내렸지만 주유소 70%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휘발유는 평균 135.5원, 경유는 142.3원 인하에 그쳐 시간차 폭리가 반복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협회는 주유소마다 공급가격과 매입 시기, 재고량, 판매량, 재고 회전기간이 모두 달라 동일한 시점에 일괄적으로 150원을 인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폭리를 취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격 하락기에 인하 폭이 고시보다 작았다면, 가격 상승기에도 고시 인상 폭보다 덜 올린 사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당시에는 주유소가 '시간차 손실'을 감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7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경유 마진이 리터당 77원에서 95.6원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한 데 대해서도 해당 수치는 판매가격과 공급가격의 단순 차액일 뿐 실제 수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카드수수료와 운송비, 인건비, 임차료, 전기료, 시설 유지비 등 각종 영업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남는 금액은 훨씬 적으며, 가격 인하기에는 기존 고가 재고를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재고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정상적인 주유소 운영을 위해서는 카드수수료와 각종 영업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리터당 약 150원의 유통마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감시단이 제시한 77원이나 95.6원의 명목 마진은 정상적인 경영에 필요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단순 가격 차이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주유소가 폭리를 취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실제 경영 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주유소의 경영 여건은 극도로 악화됐으며, 최소한의 영업이익조차 확보하지 못해 영업을 중단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며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누적된 손실과 경영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휴·폐업 주유소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