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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시총 1위 탈환…AI 후발주자의 반전

실적·현금창출력 앞세워 엔비디아 제쳐
WSJ "AI 투자도 이제는 수익성 경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시장의 재평가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5% 하락했다. AI 열풍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누가 더 많이 투자하느냐'에서 '누가 더 많은 이익을 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팀 쿡(왼쪽) 애플 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로지에서 열린 앨런 앤 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존 터너스 애플 신임 CEO와 함께 걷고 있다.2026.07.07 [사진=연합뉴스AFP]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33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4조9300억달러(한화 약 7203조 2230억원)로 불어나 엔비디아를 제치고 미국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엔비디아의 시총 1위 행진도 이날 막을 내렸다.

AI 후발주자가 시장의 선택 받은 이유

그동안 애플은 AI 경쟁의 후발주자로 평가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가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동안 애플은 자체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도 늦었고 AI 투자에도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달라졌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투자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자 오히려 애플의 전략이 강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와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AI 투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애플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WWDC 2026이 열리는 애플파크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엔비디아는 투자 부담에 주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하락했다.

최근 오픈AI의 AI 인프라 구축 지원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등으로 엔비디아의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산업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으로 변하면서 엔비디아 역시 이전보다 더 큰 금융 부담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WSJ "AI 투자도 이제는 수익성 경쟁"

외신들은 이번 시총 순위 변화가 AI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엔비디아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AI 투자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투자 규모보다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마켓워치도 투자자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보다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시총 1위 탈환은 AI 경쟁의 승패가 바뀌었다기보다, AI 시대에도 결국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한편, 애플은 오는 30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엔비디아는 다음달 26일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