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의 성인 비만율이 전년보다 0.8%p 감소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시민 참여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손목닥터9988'과 서울체력장 등 생활밀착형 건강정책이 비만율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의 성인 비만율이 30.2%로 전년(31.0%)보다 0.8%p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비만율이 증가한 가운데 서울은 유일하게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감소 폭 또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서울시민의 건강생활 실천 지표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에 따르면 작년 걷기 실천율은 69.0%로 전국 평균(49.2%)보다 19.8%p 높았고, 건강생활실천율은 54.3%,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74.5%를 기록했다.
시는 이 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손목닥터9988'과 서울체력장,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등 시민 참여형 건강관리 정책을 꼽았다. 시는 걷기 실천율이 높고 관련 사업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비만율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손목닥터9988의 경우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건강 개선 효과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시는 지난해 경희대의료원에 효과성 분석 연구를 의뢰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의 데이터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기록과 의료비 지출 자료와 연계 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군 비율이 참여 전보다 증가했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신규 발생률도 비참여자보다 각각 7.9%, 9.1% 낮게 나타났다. 이는 건강검진을 통해 측정한 허리둘레 등 객관적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현재 '손목닥터9988' 가입자는 293만명이다. 시에 따르면 월간 활성 이용자(MAU) 비율은 약 68~69%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포인트 지급 방식 등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가 활성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는 '손목닥터9988'의 효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건강보험공단 자료는 사업 초기인 2021~2023년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한 것으로 사업 시행 이후 4~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분석이 이뤄질 경우 건강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만치료제 영향과 관련해 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분석 대상 시기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손목닥터9988'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는 하반기부터 '손목닥터9988' 기능을 확대해 '내 손안의 건강주치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체중관리 모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를 연계해 건강나이와 질병 위험도를 확인하고 체중·체지방률·체질량지수(BMI)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체력장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19개소를 운영 중인 시는 오는 8월부터 노원·강남·양천 등 8개소를 추가 개소하고 종합사회복지관 등에 AI 서울체력장 25개소를 새롭게 조성해 총 52개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을 받고 손목닥터9988과 연계한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비만이 최근 주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비만 예방은 주기적인 건강상태 확인과 걷기와 운동 등을 생활 속 습관으로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며 "시민들이 집과 직장 가까이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손목닥터9988과 서울체력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