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정품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인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상당수가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까지 검출돼 판매가 중단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 성능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4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호환필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가 판매하는 정품필터와 비슷한 제품으로, 가격은 정품의 30~56% 수준이다.
시험 결과는 정품과 차이가 뚜렷했다.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톨루엔 등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주는 유해가스 5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16개 제품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제품의 평균 제거율은 20~63%에 그쳤지만, 정품필터는 81~100% 수준의 제거율을 보였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도 제품별 편차가 컸다. 공기청정기에 표시된 성능의 90% 이상을 유지한 제품은 8개뿐이었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 성능의 68~89%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정품필터는 표시 성능의 102~113%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 품질 개선을 권고했고, 이 가운데 13개 업체는 재질 변경과 생산공정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회신했다.
안전성 문제도 확인됐다. 샤오미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인 TSI의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의 '그레이필터'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항균·보존 처리에 사용되지만 공기청정기 필터에는 사용할 수 없다. 두 업체는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해당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기존 구매자를 대상으로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호환필터를 구매할 때 가격만 비교하기보다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제거 성능, 필터 교체주기 등을 함께 살펴보고,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 모델과 호환되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