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구축에 증권사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화권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면서 홍콩 증권사와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날 홍콩 푸투증권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비거주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주문·결제하는 제도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푸투증권과 서비스 개시 전에 VIP 투자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는데 수수료 수익과 약정 규모가 긍정적이었다"라며 "온라인 기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초 광파홍콩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광파홍콩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광파증권(GF증권)의 자회사다. 광파증권은 중국 최초의 종합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홍콩 시장을 공략하는 건 중화권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외국인 전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계 투자자가 56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홍콩계 투자자는 같은 기간 4조2720억원을 순매수해 국적별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홍콩계 투자자의 월간 거래 규모는 1월 2조1000억원에서 5월 7조3000억원으로 3.5배 증가했다. 외국인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5%에서 1.0%로 확대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의 상당수가 기관인 반면 아시아, 특히 중화권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콩의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콩은 중화권 자금의 관문이자 아시아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허브여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