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애플이 내년 6월 첫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까지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빅테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7)에서 코드명 'N50'으로 불리는 첫 스마트안경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판매는 내년 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첫 스마트안경은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일상용 안경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에는 음악 재생과 전화 통화를 위한 마이크·스피커를 비롯해 음성비서 시리와 연동한 알림 기능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카메라 탑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메라를 활용하면 사물 인식과 실시간 번역, 길 안내, 사진·영상 촬영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사생활 침해 우려는 풀어야 할 과제다. 스마트안경을 이용한 몰래 촬영 논란이 확산하면서 미국 일부 학교와 병원, 헬스장 등에서는 착용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이 당초 올해 말 제품을 공개한 뒤 내년 초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촬영 기능과 개인정보 보호 대책을 보완하면서 일정을 늦춘 것도 이 때문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카메라를 제거하거나 촬영 기능을 제한한 시제품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메라가 빠질 경우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AI 안경의 장점이 줄어드는 만큼 실제 제품에는 제한적인 형태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야만 카메라가 작동하거나 촬영 중임을 외부에 명확히 알리는 표시등을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얼굴 인식과 같은 민감한 기능을 제한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스마트안경 시장은 현재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가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선보인 '레이밴 메타'는 2023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년 말까지 스마트안경 연간 생산 능력을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2000만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한 첫 AI 스마트안경을 올해 가을 일부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냅도 증강현실(AR) 안경 '스펙스'를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애플까지 내년 6월 제품을 공개하면 스마트안경 시장은 메타의 독주 체제에서 빅테크 간 플랫폼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개인용 AI 기기의 주도권을 누가 차지할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