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크게 줄었지만,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여전히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생산은 해외로 이동했지만 메모리반도체와 OLED 패널,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국내 전자산업의 경쟁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국내 무선통신기기 생산액은 2014년 94조원에서 지난해 68조원으로 2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11억달러에서 198억달러로 36.3% 줄었고, 사업체는 3226개에서 2543개로 21.2%, 종사자는 17만1000명에서 13만5000명으로 21.1% 감소했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가 2010년대 중반부터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브라질, 이집트 등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과거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하던 구미사업장은 현재 신제품 생산 공정을 가장 먼저 구축하고 생산 효율을 검증하는 '마더팩토리' 역할과 일부 플래그십 모델 생산을 맡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국내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메모리반도체와 OLED 패널,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기판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주력 품목이다.
완제품 조립은 해외에서 이뤄지지만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한국 기업들이 공급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떠받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미국 애플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최대 공급사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모바일 OLED 패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부품을 넘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광주사업장에 차량용 AP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도 부산 MLCC 사업장과 세종 반도체기판 사업장을 중심으로 첨단 전자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전국 각지의 생산 거점과 다양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며 제조업을 공급망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완제품 생산은 해외로 이동했지만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과 첨단 생산기지는 국내에 남아 있는 만큼, 한국 스마트폰 산업도 완제품 제조국에서 글로벌 핵심 부품 공급국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