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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재편된 산업생태계⋯중국 수출 줄고 대만 늘어

한은 "반도체 가치사슬 수직계열화⋯연계성 높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중국 존재감 커져"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제조업 환경 변화의 배경으로 AI 수요 확대에 따라 바뀐 반도체 생태계, 중국 제조업의 부상과 달라진 통상 환경, 친환경 생산 체제로의 전환 지속 등 3가지를 꼽았다.

한은은 27일 대한민국 제조업 11개 업종에 기반해 글로벌 교역 흐름, 경제, 공급망을 연결해 시각화한 '제조업 생산·공급망 지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파악하고 대외 충격에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수립·전략 마련에도 참고하도록 만들었다.

[그래프=한국은행]

우리나라는 AI 중심 수요 확대에 따라 대만으로의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 대만은 2022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네 번째(수출 비중 9.0%)였으나, 2025년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19.9%)로 떠올랐다.

한은은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이 빠르게 늘었고 특정 국가에 수입 의존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가치사슬별 전문화를 바탕으로 수직계열화하고 있고, 공급망 연계성이 높은 구조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림=한국은행]

네덜란드의 ASML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수입 비중이 2022년 22.8%에서 2025년 26.0%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비중이 커졌다. 특히 국내 자동차 수입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대비 미국산 수입 비중은 줄어든 반면 중국산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5년 37.2%로 크게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입 전기차의 약 70%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고, 전기버스는 수입 물량 전체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현지 생산 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위축됐다"면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제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이나 산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어떤 공급망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